즐거운 시 읽기

조팝꽃 / 이규흥

안악 시인의 방 2021. 2. 20. 00:05

세월호 4주기(2018.4.16.)

 

오늘은 세월호침몰사고 4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2014416, 불의의 사고로 세월호가 침몰되었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학생들이 주로 화를 당하였으며, 배에 타고 있던 476명 중 304명이 희생되는 엄청난 사고 발생하였습니다. 4년이 지난 현재까지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시신 미수습자가 5명이나 있다고 합니다. 다시는 이 땅에서 이런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평소 위험에 대비하는 훈련에 우리 모두 만전을 기해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저의 작품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지금 들에 나가면 활짝 핀 조팝꽃을 만날 수 있을 텐데요, 조팝꽃은 싸리꽃이라고도 부르는 꽃인데, 좁쌀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하얗게 하늘거리는 꽃들이 무더기로 피어 있어서 작지만 연대의 힘이 연상되는 꽃이기도 합니다. 그 조팝꽃을 함께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조팝꽃/ 이규흥


들길을 걷다가
무더기로 피어 있는

조팝꽃, 그 앞에 섰습니다
좁쌀보다 작은 꽃잎이
가느다란 가지에 붙어
생을 노래하고 있었지요
너무나 작은 얼굴이라서
활짝 펼쳐도 보잘것없는
함량 미달의 꽃이었지만
그들은 이마를 맞대거나
번갈아 스크럼을 짜면서
따뜻한 이웃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알고 있었지요
혼자서는 건널 수 없는 외로움과
슬픔 지우는 법들을
그리하여 그들은 더욱 키를 낮추거나
아예 좁쌀처럼 작아진 것이겠지만
우리도 되살아나야 합니다
앙증맞은 조팝꽃
저 아름다운 연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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