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시 읽기

그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안악 시인의 방 2021. 2. 20. 00:09

스승의 날(2018.5.14.)

 

내일은 515, 스승의 날입니다.

이날은 스승의 은혜를 되새기면서 삶의 지혜까지 가르쳐주신 진정한 스승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날입니다. 이 날의 유래는 1958년 충남 강경여자중고등학교의 청소년적십자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1963년 청소년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에서 526일을 은사의 날로 정하였다가 1965년부터 민족의 위대한 스승이신 세종대왕 탄신일(515)에 맞추어 스승의 날을 기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부정청탁금지법이 시행되고 있어서 스승의 날 풍속도가 많이 바뀌게 되었는데요, 카네이션의 경우만 하더라도 학생대표가 공개된 장소에서 선생님에게 달아주는 꽃만 유효하다고 하니까, 오늘날 최상의 선물은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정중하게 전해드리는 손편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은 씨알 함석헌 선생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함 선생은 198989세의 나이로 돌아가셨지만 2차례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는 등 우리 근대사의 큰 스승이시며 사상가요 시인이셨습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함 선생님의 시, ‘그 사람을 가졌는가를 함께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 리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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